두로봉
살만큼 살았으니 모난곳도 무디어지고 일상도 무상하니 삶의 이치도 그렇단 말인가
그래서 눈자위에 눈물이 고이니 욕심도 사그라지고 주머니도 비었으니 손끝이 떨린다 말인가
알다가도 모를 일 마음 한 구석에 그늘이 드리울 때면 응석부리 손주가 귀옆고 쭈그러진 할베가 불상해진다
그래서 부처님앞에 머리숙여 북대사 종소리에 귀 기울이고 붉은 노을에 얼굴붉이며 새삼,수줍어한다.
지는 해를 등지고 다시 살라면 두로봉 같으리라 갈때쯤 되어서야 그렇게 깨닫는단 말인가
예전에 미처몰랐던 두로봉이 할베를 닮았고 내가 두로봉을 닮아간다는걸 이제야 알겠으니..
=느루에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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