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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 등

두로봉

by 들 국 화 2008. 10. 30.
                                                            두로봉 

 

살만큼 살았으니 모난곳도 무디어지고

일상도 무상하니

삶의 이치도 그렇단 말인가

 

 

그래서

눈자위에 눈물이 고이니 욕심도 사그라지고

주머니도 비었으니 손끝이 떨린다 말인가

 

 

알다가도 모를 일

마음 한 구석에 그늘이 드리울 때면

응석부리 손주가 귀옆고 쭈그러진 할베가 불상해진다

 

 

그래서

부처님앞에 머리숙여 북대사 종소리에 귀 기울이고

붉은 노을에 얼굴붉이며 새삼,수줍어한다.

 

 

지는 해를

등지고 다시 살라면 두로봉 같으리라

갈때쯤 되어서야 그렇게 깨닫는단 말인가

 

 

예전에

미처몰랐던 두로봉이 할베를 닮았고

내가 두로봉을 닮아간다는걸 이제야 알겠으니..

 

          =느루에서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