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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 등

추석을 맞이하면서

by 들 국 화 2010. 9. 22.

추석을 맞이하면서 아버지의 빈자리가 이렇게 큰줄은 몰랐습니다.

전같으면 아니 한달전만 해도 아버지 한데 전화하면 언제올레..!?하시던 처렁처렁한 아버님의 목소리!

이젠 정말 들을수가 없는가 봅니다.

 

집에 도착 하기도 전에 잘 올라갔냐고 몆번씩 전화했다며 잘갔으면 됐어~!하시고 전화를끊으시던 남들보다 걱정이 많으시던 아버지!

이젠 영영 그 목소리 들을수도 잘들어 갔는지 걱정해주는 아버지도 없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저려옴니다.

오늘 산소에 성원이 앞세우고 가면서 울아버지는 저 아들 보고파서 어떻하려고 돌아 가셨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유난히도 아들을 대단하게 생각하시던 아버지! 두 아들이 옆에있으면 어깨가 묵직하니 좋으시다고 하셨는데..

몆천년 사실것처럼 절약절약 하시더니 그렇게 힘없이 쓰러지심니까. 저는 아버지 백년은 사실줄 알았습니다.

사람목숨이 풀잎에 맺힌 이슬방울갖다 하더니 아버지 가시는 모습을보니 인생 정말 이슬방울보다 더 허망함에 가슴절절 합니다.

 

죽음과 삶이 눈 깜짝 순간인데 사람마다 몆천년 살것처럼 아둥바둥 하는것은 한치앞을 모르고 삶에대한 욕심때문 아닐까

내일 을 준비할때 저마다 삶의 희망 뿐 죽음의 준비는 아무도 하지않는다. 하지만 한번 태 나면 한번은 죽는법 다만 언제일지 모를뿐이다.

나도 언젠가 돌아올 죽음에 대해서 한번쯤 준비를 해 두어야 하겠다.

 

오늘은 별로 차가 막히지 않아 빨리왔는데도 전화가 없으신걸보니 정말 아버지 이세상에 없으시나 보네요..

전화 한통화 하시고 가시면 안되었나요? 나 어디가 어때서라던가 아님 무엇이 어때서 가신다고 한말씀만 하시고 가시면 안되셨나요?

가는길이 뭐가 그리 바쁘다고! 엄마도 그렇게 가시더니...

 

일년만 아니 한달만 그것도 안되면 하루만이라도 먹고싶은것 먹고 하고싶은말 하고 당부하고 싶은말 하시고 가시지 무엇이 그렇게 바빠서..

찬신이도 10월16일 장가간다는데..오늘 청첩 받았는데요..그날까지만 참으시지...속상한 일이라도 아님 분한일이라도 참을수없는 뭔가 가..?

답답해 죽겠습니다. 뭣이 그렇게 만들었는지..울 아버지 참을수 없었던일이 뭐였을까..진정 뭐였을까 답답해 죽겠습니다.

 

유난히 큰아들을 아끼시던 아버지는 돌아가실때 어떠셨나요? 어떤 자식이 눈에 보이던가요? 젤로사랑한 큰아들? 둘째아들?

아님 망난이 큰딸? 착한둘째딸 아님 막내딸? 아버지! 가실거라면 집집에 전화해서 할말좀 하시고 가셨으면 제 속이 시원할것 같은데요

죽는연습하다 잘못해서 가신건가요? 정말 죽겠어서 가셨나요?

 

나 너한테는 이러해서 섭했고 이러해서 좋았노라고 키운 보람였다던가 아님 너땜에 살아온 보람이 별로라던가 할말 많을덴데

앞으로 이렇게 살아가라던가 아님 그렇게 살지 말라던가~!

저는 이담에 죽는 날이 오면 아버지처럼 죽는걸 알고 죽을수있다면 아들며느리에게 전화해서 이렇저렇해서 섭하고 즐거웠노라고

밥한끼 해 달래서 먹고 정리하고 죽을 것입니다. 아버지 처럼 그렇게는 죽지 않을겁니다..

 

아버지 그곳에서 엄마 만나셨는지요? 글구 할머니 할아버지 큰아버지 둘째아버지도 만나셔서 할말 하셨나요?

엄마에겐 용서를빌고. 할버지 할머니에겐 왜 그렇게 어린것을 혼자두고 가셔서 고생을 시켰냐고?

글구 둘째아버지에겐 노름해서 없앤돈 모두 값아달래고. 큰아버지에겐 많은 재산좀 쪼개주고 가시지 어쩜 그렇게 욕심을 부리셨냐고

할머니 명이짧아 돌아가서 후처 후손인 내가 무신죄냐고 동생은 동생 아니였냐고 그래서 지금 큰아버지 후손이 좋으냐고 물어보세요.

 

아버지 이젠 속이 시원 하시겠습니다.

엄마도 새집다되면 이사 하실것이고 아버지도 새집짖고 이사하시면 좋으시겠습니다.

100일 동안 청호스님하고 편히쉬고 계세요. 100일날 모시러 가겠습니다.

아버지 49제날 뵙겠습니다. (9월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