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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 등

연필같은 사람

by 들 국 화 2009. 5. 12.
 

 
"연필에는 다섯 가지 특징이 있어.
그걸 네 것으로 할 수 있다면
조화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게야

 


첫 번째 특징은 말이다,
네가 장차 커서 큰일을 하게 될 수도 있겠지?

 
 
그때 연필을 이끄는 손과 같은 존재가
네게 있음을 알려주는 거란다.
명심하렴. 우리는 그 존재를 신이라고 부르지.
그분은 언제나 너를 당신 뜻대로 인도하신단다.



두 번째는
가끔은 쓰던 걸 멈추고
연필을 깎아야 할 때도 있다는 사실이야.
당장은 좀 아파도 심을 더 예리하게 쓸 수 있지.

 

너도 그렇게 고통과 슬픔을
견뎌내는 법을 배워야 해.
그래야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게야.



세 번째는
실수를 지울 수 있도록
지우개가 달려 있다는 점이란다.
잘못된 걸 바로잡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야.
오히려 우리가 옳은 길을 걷도록 이끌어 주지.

 

네 번째는
연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외피를 감싼 나무가 아니라
그 안에 든 심이라는 거야.
 
 

그러니 늘 네 마음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렴.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는
연필이 항상 흔적을 남긴다는 사실이야.
마찬가지로 네가 살면서 행하는 모든 일
역시 흔적을 남긴다는 걸 명심하렴.

 

우리는 스스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늘 의식하면서 살아야 하는 거란다."

 


- 파울로 코엘료의 '흐르는 강물처럼'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