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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 등

아버님 만나셨을 어머님께

by 들 국 화 2010. 8. 19.

어머님! 아버님 만나셨나요?

아버지가 너무 늙으셨지요?

엄마 이김에 아버지 한테 큰소리 한번 처보세요 엄마는새파란 색시 아버지는 꼬부랑 할버지니,

마음놓고 생전에 치지못한 큰소리 한번 처 보시라구요.

 

얼굴에 분한번 발라보지 못하고 가셨으니 이참에 분도바르고 입술에 베니도 바르고 아버지께 으시대 보세요

요욤하게.

당신 여직 뭐하다 이제왔냐구,바람피우느라 이제서 왔냐고 아버지가 엄마에게 세우시던 벌!

눈밭에 맨발사건 말입니다.

어차피 늦었는데 장손 장가가는거나 보고오지 그새를 못참고 왔냐고, 그것도 못참겠드냐고,

어떻게 그리 참을성이 없냐고,야단좀 처주세요.

 

엄마도 한번 세워 보세요. 눈밭에 맨발로 아버지 벌,세우세요.벌도세우시고,호령도 속시원하게 처 보세요.

엄마는 대고모할머니 밥상에 떠먹을 국이 없다고 눈밭에서 벌을 섰다면서요, 엄마는 손자 장가가는것 못보고

왔다고 벌을 세워보세요. 눈밭에 맨발로..

울 아버지 힘도 없는데 기겁할걸 생각하니 저도 속이 시원하네요.

 

엄마! 아버지 만난 소감좀 말씀해 보세요.

어떠시든가요? 너무 놀라셨지요.아버지가 작년만해도 건강 하셨는데 올들어 갑작히 쇠약해 지셨습니다.

엄마가 이쁘게 봐 주시고 잘해 드려요. 손잡고 놀러도 다니시고 산책도 하시고 맛난것도 해드리고요,

새엄니가 제대로 챙기지 못했어요.

 

자기 자식이 잘살면 다르겠지만 못사는걸 어쩌겠습니까?

올해도 아들에게 1500만원 보내느라 나름대로 품도팔고 며늘이 보내는용돈,아버지한테 탄 생활비 아껴서,

그러는데 아버지가 뭘 얻어 잡수셨겠습니까? 그래도 아버지 복이 많아서 아주착한 새엄니 였습니다.

작년에는 제가 1000만원 보내 주었거든요. 부모자식 간인되 어찌 하겠습니까 앞으로도

우리동생의 무거운 짐이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어머니! 우리이제 누구와 옛날이야기 하면서 웃고 울고 하나요.

아버지 뵈러가면 으레 엄마이야기부터 성원이 원기소 훔처먹은것 글구 맨날 무엇때문에 나를 그렇게 때렸냐며

아버지와 옛날 이야기 하듯,어린시절을 회상하며 노래는 또 왜 못하게 하셨냐구, 저는 노래하다가도 매를 맞았거든요

하면서 그런 이야기 하며 어린시절 추억을 되돌아 봤는데요.어머님 기억하시죠?

 

일수언니들 줄넘기 하는데 성원이 업고가서 귀경하다가 아버지한테 끌려와 종아리 맞은거..정말 너무하지 않으셨남요.

또한가지 옆동네 친구 순덕이가 와서 함께 놀러갖다가 잡혀오는데 싸리문안에 들어서보니 추녀밑에 등불 매달고

바닥에 가마니 깔아놓고 저를 기다린 사건,그때 업드려뻣처 하고 응덩이 맞는데 살포자루로..와~!

그때 정말 아버지가 싫었거는요. 아버지 없는애들이 부럽었당께요.

 

그때 제나이 순덕이가 학교칭구니께 16살 정도...또하나 사건..

서울에서 여름방학을 이용 예산 큰집에 들렸다가 오빠친구 만나서 혼난일...

그때는 정말 오빠친구 제대로 만나보지도 못하고 아버지 한테 매맞은사건,연애한번 해보고 매를맞았으면

억울 하지도 안으련만,성태 오빠의 억측으로 시누대나무 반쪽짜리 로 장단지 헤지도록 매맞은사연..

아버지! 그때 저 정말 죽고 싶었거든요.

 

엄마는 아시죠? 그때 그 사건,사실무근이라는거..ㅎㅎ

그때 성태오빠! 엄마한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혼난걸요. 사실이라도 감춰야 하는 일을..에그..

우리 엄마 아버지와 저 땜시 많이 싸우셨다 하셨죠? 어떻게 생긴 아이가 싸리문 밖만 나가면 사내들하고 어울려서..

엄마는 어린애가 그렇지 라,하시고 아버지는 다큰계집애가 사내들하고 어울린다고..근데 아버지!

때린다고 되남요?내뻔저 두면 저절로 때가되면 곤처질 일들을..근디 지금도 놀아요,제버릇 개 주남요!?

지금도 남정네들하고 논당께요..산으로 들로..ㅎ잔차타고..

 

어머니! 아버지 한데 말씀하세요,저 지금도 연애질 못한다구요..엄마는 아시잖아요?

제가요 다음세상에 여자로 태난다면 그때는 연애한번 끝내주게 해볼겁니다.

그때는 예쁘게 태나서 남자들 간을 쏙 뽑아버린 당께요.

지금은 요지경으로 태나서 하고잡아도 몬해서 고것이 바로 한이라면 한이지요..ㅎ

아시것습니까? 이것도 엄마 아부지 책임이란거..

다음 세상엔 예쁜 여자로 태나서 남정네들 간을 쏘~옥 뽑아버린다구요..ㅋ

 

끌끌끌~!엄마야 잊지말고 아부지 눈밭에 맨발로 벌세우기다..잉...

졸려..담에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