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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 등

어머님

by 들 국 화 2010. 7. 11.

어머님전 상서

 

어머님! 오늘 성원이한테 전화받는거 보셨지요? 올 가을에 찬신이가 장가를 간다네요.

어머님이 우리곁을 떠나실때 찬신이 나이가 세살!? 아마도 그랫을것입니다.

엄마! 우리들 보고프지 않으세요? 하긴 날마다 보고 계시겠죠?

 

옛날 우리 어렸을때 아버지와 싸우시고 성원이 업고 나가시며 아들만 있으면 어딜가도 살수있다고 하셨는데

그 아들이 지금 며느리 를 본다니 정말 세월빠르네요. 엄마! 무엇이 바빠서 그렇게 급히 떠나셨는지..

그때 제가 무언가 잘못 하지는 않았는지 두고두고 후회와 그리움이 남아서 가슴을 쓰리게 한답니다.

 

그렇게 바쁘게 떠나셔서 외롭지 않으셨는지요?할말이 많으셨을텐데..

무슨 말씀을 남기고 싶었을까 생각해보니 아버지께 제일 많았겠지요?

제겐 동생들 부탁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엄마가 어렵게 얻은 큰아들은 1년동안 외국근무 끝내고 얼머전에 돌아왔고  며늘은 영어학원 운영 중입니다.

찬신이는 삼성에 취직해서 올가을에 장가 간대고 우신이는 군 제대하고 복학4학년 그만하면 걱정 안하셔도 되겠지요.

큰며늘 볼때 별로 마음에 들어하지 않으셨는데 제 눈에는 아주 좋아 보여서 엄마를 설득하며 예뻐한 기억이 납니다.

 

둘째 성찬이는 엘지에서 유능한 중견으로 딸둘이 유학가서 공부중이고 며늘은 사업을 잘하고 있답니다.

아이들과 떨어저 살고있으니 좀 외롭겠지요. 작은 며늘은 보지못하셨지요?

제가 선보고 반대했는데 그애가 그렇게 재주가 좋아서 사업을 제법 잘하는 재주꾼 이라네요.

 

엄마가 제일 사랑하던 둘째 성님이는 봉신이 장가 간 소식은 말씀드렸고 희원이가 작년에 시집가서 지금 아기를 가젔습니다.

글구 성희는 막내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이고 큰애가 대학졸업후 다시 간호대 1학년 둘째도 졸업하면 간호장교 된다고 하데요

그리고 엄마 막내딸 성희도 대학을 다닌답니다 그래서 대학생이 셋이랍니다. 행복한 학생 들이죠

 

말성꾸러기 저는 새로운 소식은 큰놈 한테서 손자 봐서 이제 돌 지나고 작은며늘이 작년에

공무원 합격해서 지금 시청에 근무하고 있으며,제가 천재라고 칭 하지요.

살림하고 아이 키우며 합격 했다고..

이만 하면 저도 잘 살고 있는 편이죠?저요!? 엄마! 저는 옛날부터 별명이 말대가리 아닙니껴

지금도 하고잡은거 다 하며 즐겁게 뛰 다닌답니다,산으로 들로 말입니다.

 

어머님! 아무 걱정 하지 마세요.

아! 아버지 소식이 궁금 하시겠네요, 제일먼저 궁금 하실텐데 죄송합니다.

아버지는 올해들어 부쩍 건강이 좋지않아 병원에 몆번 다녀오시고 식사는 잘 하십니다.

이제는 성질도 변하셔서 식구들 불편하게 하지않으니 가족이 모이면 엄마 생각을 많이 합니다.

엄마 살아생전에 그랬으면 하고..

 

아버지도 엄마 말씀을 자주 하셔서 우리들 마음을 아프게 하신답니다.

엄마처럼 착한 사람은 세상에 없었다며 머리도 좋아서 아버지가 거짖말을 하면 용케 아셔서 거짖말을 못했다며

아들 박사 만든것도,너희들 바르게 사는것도, 엄마가 남 에게 베픈 덕 때문이라면서 남에게 베픈 덕이 크셨다고요.

 

나 배고파도 남에게 나눌줄 아는 사람 이었다면서,부모에게 효 한것이 아버지가 아니고 엄마라면서 후회를 하셨습니다.

그래도 건강하셔서 큰손자 장가 가는거 보시니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어머니도 함께 계셨으면 우리들 기쁨은 두배가 되겠지요.

 

어머님!

정말 고생만 징글게 하시다 가셔서 어떻게 생각하면 그곳이 더 편안하지 않을까도 생각해 봤답니다.

젊어서는 들일에,질삼에 할머니 시집살이에,배불리 먹어보지도 못하고,아들없다고 작은마눌 꼴까지..

그래도 큰소리치며 사시든 우리 아버지! 저승에 가시면 울 엄마 어떻게 보시려나..

 

지난주에 집에가서 형제들 모였는데 아버지 돌아가서 엄마 만나면 무슨말씀 하실거냐고 물었더니

용서를 빈다네요 무슨 용서냐고 물으니 배골리고 잘못한것이 많아서 그냥 용서를 빈대요.

어머니! 아버지 만나시면 용서해 주시겠죠? 

 

어머님!

어머님 아버님 이 주신 맑은 정기받아 우리 형제 오남매 모두 잘 살고 있습니다.

각자 맏은일에 충실하고 부모님께 효 라고까지 말할수 없겠지만 그래도 거슬리지않는 착한 아들 딸로 며느리로

남에게 베풀줄 아는 그런 사람으로 삶을 후회하지 않는 사람으로 살려고 노력하는 남매들로 살고 있습니다.

 

각자 뿔뿔이 헤어저 살지만 주말에는 자주만나서 아버님과 점심먹고 즐기다 헤어지곤 한담니다.

대전.청주,예산.부천.서울.아버지는 온양에 계시니 주로 온양에서 모이며 각자 생일에도 아버님 모시고 여행도하고요

어머님! 아무 걱정 마세요 담에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먼 나라에 계신 어머님을 그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