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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 등

아버지 가신지 100일 되는 오늘.

by 들 국 화 2010. 11. 19.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白骨)이 따라와 한 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 속에서 곱게 풍화작용하는

백골을 들여다 보며

눈물짖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이 우는것이냐.

 

지조 높은 개는 밤을새워 어둠을 짖는다

어둠을 짖는 개는

나를 쫓는 것일게다.

 

가자 가자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백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에 가자.

 

아버님 어머님은

그곳이 또 다른 고향인가 보다..

오늘은 아버지 어머니가 새집짖고 이사하는 날이다.

엄마는 색시고 아버지는 늙으셔서 첫날밤에 싸우지 않으셨는지 모르겠다.

 

이불 돌돌말고 혼자 주무시는 일은 없었겠지요.

만약 그러시면 이번에는 엄마가 아버지를 쫒아 버리세요..ㅎㅎ

아버지는92세 엄마는60세 그러니 싸우지 않으려나 걱정이지 뭐예요.

아버지 어머니! 새집 맘에드시나요?

 

정말 밝고 맑고 따뜻하고

아래로 예당저수지가 유유히 흐르고 조용한 마을이 정비되어 있고

위에는 물길을 막아주는 산골이 밑으로 내리뻣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겨울에 추울까봐 걱정안해도 되겠지요. 흐믓하시죠..?

어머니는 그동안 남의 동네에서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아버지는 100일 동안 청호스님의 청청한 염불소리에 반하셔서 오고싶지 않으셨죠?

 

아버지! 살아생전에 배고픈사람들 많이 도와주셨지요!?

청호스님좀 도와주세요.

 

그 산고랑 에서 혼자사는거 안스럽지 않으셨나요.

밥해먹는 아줌마도 한분 구해주시고요..

 

우리들 5남매 걱정은 하지마세요.

나름대로 잘~살고 있답니다. 

 

내집에오신 손님들에겐 직위를 막론하고 잘 대접해 보내야한다던 아버님의 뜻대로..

내가 앉았던 자리에 흠을 남기지 말라는 어머님의 교훈을 잊지않고..

두분의 뜻을 받들어 열심히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