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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촌님 작품(새들놀방)

후투티의 양육일기

by 들 국 화 2011. 6. 20.

후투티라는 새는

어찌보면 머리깃이 인디언 추장 머리를 하고 있어

새를 좋아 하는 사람들에겐 좋아하는 조류다

 

그러나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는

어디에 숨었는지 도통 얼굴을 내밀지 않는다

 

5년전이던가 담양의 한 논뚝에선 보고

그 뒤로는 아예 그 특색있는 면상을 구경도 못했다

 

일요일 아침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같이 생태사진을 찍는 지인의 다급한 목소리가 전호기 너머로 들려 온다

 

오늘 후투티 찍으러 가는데

이 녀석이 두지에서 나올날이 오늘 낼 한다네요

 

어! 난 오늘 직원 결혼식에 가봐야 하는디요

그래도 전화기 너머에선 봐 주기가 없다는 태세이다

왜냐하면 차에 4명이 타고 같이 가야 경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 그럼 갑시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따라간 곳은

경상북도 경산시에 위치한 어느 저수지였다

 

 

 

바로 만나러 간 주인공이다

그러나 둥지위치가 만만치 않은 철옹성이다

나무잎으로 햇살을 가려서 도통 찍기도 어렵거니와

빛도 잘 아들어와서 새 사진 찍기엔 아주 안좋은 포인트였다

 

더더구다나 바람까지 세차게 분다

 

 

 

후투티 어미 암수는 세찬 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열심히 땅강아지며 벌레들을 물어 나르며

새끼 두마리를 키우고 있었다

 

어미가 오면 어찌 알았는지 입을 쩍쩍 벌려대며

한 잎만 더 주라고 아우성인지

자연의 아름답고 신비로움을 더 절실히 체험한 하루였다

 

 

 

 

 

 

 

 

이 한장으로 우리네 모정과 비슷하다고

설명이 가능할까요

 

새끼의 간절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