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촌님 작품(새들놀방) 겨울바다(남촌님작) by 들 국 화 2011. 12. 10. 겨울바다 / 유영관(남촌의다락방)작 삭막한 바다로 가는 길 퍼석퍼석한 보리밭길 따라 불어터진 갈대만이 흐느적일 뿐 개웅도 포구도 잠들고 밤새 한숨도 자지 못한 바다 격렬한 숨을 뭍으로 토해내며 무심했던 달과 시간에 쫓기던 철새의 애틋한 사랑이야기 전해 준다 겨울비가 내리던 날 삐거덕대는 빈배만 선창에 남긴 채 막걸리 한 순배씩 돌리고 있는 술취한 늙은 어부의 술주정까지도 담담하게 듣고 있다 하얀 눈이 펑펑 오던 날 마음을 열고 눈을 지긋이 감은 채로 엊그제 찾아와서 눈물 흠뻑 쏟고 간 그녀와 그 사내의 고백도 깊고 깊은 천년 옥에 감취두고 시고 시린 하얀 눈만 가슴에 쓸어 담는다 겨울바다와 짧은 만남은 긴 여운을 손에 쥐어주며 내년에 다시 오라 한다 보리밭길 따라 개웅 지나 배 떠난 포구로 다시 오라 한다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들국화 블로그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관련글 [스크랩] 에고고 실수 큰고니 월출산(남촌님)작품 흑두루미(남촌님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