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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가을여행(13,10,24)

나의이야기 등

by 들 국 화 2013. 11. 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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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여행은 특별했다고 해야할까,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사람냄새를 실컨 맛보았다고 해야할까?

좋은사람 그른사람,

 

항상 대책없이 무턱대고 떠나는 여행인지라 남쪽나라로 떠날때면 으레, 남쪽아찌한테 묻는다.

지난번에 밀재의 환상을 보지못했으니 거기부터,일단 찍사님한테 사정을 물었더니

한번가보았으면 그렇게생겼구나, 하라며 뭘 또 가냔다

그래 그럼 땅끝으로 고고.. 

 

땅끝 맴섬에 도착했을때는 임이 해가저문 어두운 밤인데 왠 카메라 다리가 몆대 서있는것이 눈에보인다.

밤에 무슨 사진을 찍을까하고 둘러보니 내일을 위해 자리를 잡아놓은 것이었다.

사진포인트에 작데기를 세워놓고 그곳에서 잠을 자더란말이다.

 

다음날 눈여겨보니 짝데기를 아래다 하나 위에하나 세워놓고 어떤사람이 오니 그사람에게

한자리는 내주고 아예 양반다리하고 앉아서 다른사람이 카메라설치 하면서 건들기라도 하면

허리좀펴게 뒤로물리라며,이쪽저쪽 간섭을하는데 보기좋지않은 광경이었다.

그사람은 나눔이란걸 전혀 모르고 사는사람 아닐까?

난 똑딱이들고 이리끼웃 저리끼웃 하면서 부지런히 눌러댄다.

창피했지만 뭐..

 

땅끝에서 4일을 지내다보니 낮에는 등산 아침 저녁은 해를 쫒아다니는 것도 그런대로 즐거웠다.

하루는 여기저기 관광지둘러 보고,다음날은 도솔암,달마정상찍고 미황사로

그다음날은 주작산간다고 나선것이 엉뚱한데로 빠저 덕룡산을 오르게 되었다.

알고보니 달마산,주작산,덕룡산이 연결되어 있었다.

참 아름답고 험한 산이지만 괴석들 보는재미로 황홀한 이틀의 산행이었다.

 

이젠 서광목장으로..

환상을 보겠다고 마음은 잔뜩 부풀었다.

또 전화해서 묻는다,얼마나 귀찮을까 생각하면서도 또 하는심리는 무엇일까.

그래도 여전히 친절히 답해준다.미안치..

 

첨 가는길이니 항상 밝은낮에 답사를 해두어야 내일이 편한데 공사중이라고 길을막는다.

새벽일찍 더듬거리고 이리저리 다니는데 어떤 여자찍사님이 들어온다.

방가워라..

환상이 허물어지는 순간이다.아마도 나는 덕을쌓지못했나 보다.

지난번 밀재도 그렇고 오늘또야,에씨..땅끝에서도 시원한 해를 보지못했고 지난번 제주에서도..

남쪽아저씨! 나 어떻혀요?

 

이번엔 부산 용궁사를 향해 달린다.

이곳역시 시원한걸 못보니 혹시 하루더,하며 4일이나 지내게 되었다.

금정산,범어사,을숙도,대대포물운대,용궁사,송정,오륙도 이기대해안,용두산

에라 통영으로..

통영도 역시다.

 

하지만 아름다운 사람들의 모습은 보았다.

잠자리를 묻다보면 그냥 여기서 자고가라는 맛있고 예쁜 사람냄새에 취해 돌아왔다.

@통영에 갈치국 아줌니,아저씨 잘쉬고 그렇게 맛난국 첨먹었습니다.

복 많이받으세요.

@서광목장 할버지 할마니 잘쉬었다 왔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부산 송정해수욕장에 커피집언니 에게도 감사를..또 봅시다.

@남쪽 나라 글쟁이아저씨 이번여행에도 감사했습니다.

책한권 펼처내세요.

 

나는 이번 여행에서도 사람은 아무리잘나도,못나도,위도 아래도 아닌 같은곳에 살고있다는것,

그리고 이세상엔 아직 아름다운 마음이 살아있다는것을 알고 돌아왔다.

내가 살아온길은 험하고 버거운 삶이었다고 생각했지만 두루두루 돌아보니 사는 방법은

서로 다르지만 나름대로 즐기며 살아가는 모습들이 아름다웠다

 

지난번 제주여행때 목적이 한라산인 난 아무도 함께할 사람이 없어 포기하고 말았었다

어린것들이 모두 다리가 부실해서..

사람은 언제라 약속할수없이 늙어가고 넘어저 가는 모양이다.

에라 모르겠다 또 세상귀경이나 하겠다고 떠난것이 이번여행 땅끝이었다.

 

세상인심이 야박하다고 하지만 더러는 좋은사람들이 있다는것을 알고온 나,

살아가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된다면, 하는 생각이다.

목적은 땅끝 맴섬,근디 몆일이여..

 

ㅎㅎ버린것은 돈과 시간이지만 얻은것은 사람냄새,이만하면 여행한 보람 아니겠냐.

언제든 여행에서 얻어지는것은 고생이기도 하지만 사람사는 냄새와 모습들이다.

친절한사람,베프는사람,

난 어느쪽일까?

 

암튼 난 내가 제일 좋다.

엄니,아부지 건강한 마음과 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구 남쪽나라아저씨!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땅끝4일,서광목장1일,부산4일,통영1일,밀재1일,임실1일,부안으로 돌아왔다.

그러니까 왔다갔다 하는바람에 기름값 깨나들어서 통장이 바닥입니다.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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