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에 처음으로 자전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광양 출발, 하동, 남해대교 넘어, 삼천포 지나, 거제도 1박, 해안도로 라이딩 후 통영 2박,
통영에서 배타고 사량도 옥녀봉 등반 뒤, 예산으로 컴백
예산엠티비 귀염둥이(?) 기차가 작년부터 남해도, 남해도 . . 를 입이 마르고 닳도록 외쳐
동행하기로 약속하고 기차를 따라 떠났습니다.
애초에는 와이프까지 동행시키고자 잔차도 맞춰주고 나름 준비를 하였으나 아직까지
장거리 라이딩을 소화하기에는 무리일 것 같아 서운한대로 저 혼자 다녀 왔습니다.
이번 저와 여행을 함께하신 분들은 예산에서 기차,한병더님,변태곰,그리고 도라이몽
서울에서는 들국화님, 싸리님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오르고 형님은 스페어 기사를 구하지 못해 끝내 동행하지 못해 아쉬웠어요 ㅠ ㅠ
내 생에 처음을 떠나 본 자전거 여행 ... 그 여행의 처음과 끝이 되어준 남해바다 ...
깊고 넖게 펼쳐진 남해의 애매랄드 빗 바다와 겨우내 긴잠에서 깨어나 이제 막 새싹을
터트리고 있는 연초록의 푸른 산과 활짝핀 봄꽃들, 그리고 끝없이 내달리는 자전거 길 ...
남해바다와 산들은 제 눈과 마음의 혼을 쏙 빼놓을 만큼 눈부시게 아름다울 뿐 아니라
경이로움까지 안겨준 대자연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 남해바다는 그간 저도 모르게 찌들어온 영혼과 육체의 찌꺼기마저 말끔히 씻겨
내주는 폭포수처럼 느껴졌습니다.
그 감동은 여행 내내 함께했던 벗들과 함께 느끼고 나누었기에 그 감동의 깊이가
더욱더 깊어졌던 것 같았습니다.
비록 처음 만나서 어색함으로 시작했던 여행이 헤어지고 난 뒤에는 너무나도 아쉬우리
만큼 짧게 느껴지는 여행이었으며, 어찌보면 다시는 만나지 못하고 잠시 스쳐가는
인연으로 끝나버릴 수도 있겠으나, 비록 그 인연이 마지막이라 할지라도 이번에
함께했던 벗들과의 여행은 가슴속에서 평생 잊지 못할 여행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자신의 인생을 자전거에 걸고도 남을 만큼 남들은 무모하다고 걱정도 하지만, 자전거
하나만큼은 누구보다 사랑하며 함께하는 사람을 항상 먼저 챙겨주고, 이번 남해여행을
선물해준 기차 ...
감기기운에 몸을 가누지 못해 감기약을 먹고 졸린 눈을 비비며 운전대를 잡고 나머지
사람들을 챙겨주시는 든든한 맏형 한병더 형님 ....
온갖 잔 신부름 다 하고 술 취한 형들 뒤치닥 거리하느라 고생하며 누님(?) 라이더들
항상 즐겁게 해주는 기쁨조 성민이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며 그 숫자마저도 의미를 부여하는게 무색하리만큼 대단한 열정과
대빵 체력을 가지고 있으며 시간과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신 들국화님 ...
사진 찍으랴, 분위기 맞추랴, 기차 술 못먹게 하랴 ㅋㅋ, 아무튼 산과 자전거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보다도 뒤지지 않을 동백꽃을 너무 너무 좋아하는 열정의 싸리님 ...
모두들 너무 감사했습니다. 여러분들과 함께하였기에 이번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으며 이번 여행을 영원히 가슴속에 남길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을 마치고 그 동안 제 가슴속 깊은 곳에 묻어 두었던 말을 조심스레 꺼내어
조용히 한번 혼잣말로 읇어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여행을 응원해주신 옥계남님을 비롯하여 모든 회원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사랑하는 가족들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며 이상으로 남해여행 후기를
마칩니다.
서울팀과 조우 아침식사를..
변태곰님
도라이몽님
한병더님
[출처] 남해 자전거 여행 후기 . . . (예산 MTB) |작성자 도라이몽
후기를 이어가자면 싸리님과 함께 서울에서 고속뻐스를타고 순천으로가서 광양으로
다음날 새벽에 예산팀이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행여 추운차에서 자면어쩌나 걱정했더니 방을얻어 쉬었댄다 괜한걱정을..
기차35살 몽님36 곰님34.한병더님49.싸리49살 그럼 난 몆살인고..
에그 모르겠다 달리는거지 뭐..어린나이인데도 가질건 다 가젔더란 말이다.
누가 갈친것도 아닐텐데 살면서 삶속에서 보고듣고 배워진것이다.
남을먼저 챙길줄알고 양보할줄알고 가르처도 안되는 예의범절을 모두 갖춘젊은이들이다.
바람불면 바람막아준다고 앞서고 뒤처지면 함께하고 식당가면 먼저 주문받고
많은사람들과 여행을 함께 해 봤지만 이번여행만큼은 마음이 흐뭇하다 아직 인심은 살아있다고.
봄내음에흠벅 바다내음에흠뻑젖어.길에미처달리고있는 할망이 인간내음에한컷더 미처버렸다오..
도라이몽님.변태곰님.기차님.한병더님.싸리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