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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촌님 작품(새들놀방)

검은댕기해오라기

by 들 국 화 2011. 7. 12.

 

검은댕기해오라기와 첫 만남은

그리 썩 유쾌한 첫 인상은 아니었다

 

여름이 오는 어느날 불쑥 내가 정겨운 앤을 만나는

그 자리를 떠억 차고 앉아서 사냥질이다

 

물총새가 전력으로 달려 오다가

자기가 앉을 자리에 왠 이방인이 있어

그냥 다름곳으로 후딱 스쳐 지나가 버린다

 

그렇다면 물총새보다는 아름다운 발색을 보여서

나를 유혹해야 할텐데

색상으로보나 몸짓으로 보나 하는 짓으로 보나

영 탐탁지 않는다

 

나에게 줄기차게 홀대받던 녀석이어도

요즘같이 물새를 담질 못한 시기엔

이 녀석이라도 있어 위안이 되준다

 

 

우리나라 하천변에 흔하게 존재하는 검은댕기해오라기는

물고기의 저승사자라고도 한다

 

물고기 목을 미동도 않고 지키고 있다가

원샷 원킬을 그리곤 사냥에 성공해서

유유히 물고기를 먹는다

 

이곳 연지에서는 주인공이 다르기때문에

사진사들이 관심도 주질 않는다

한동안 관심을 끌었으나 아무도 안쳐다 봐서

기분이 글렀는지 다른곳으로 휙 날아 간다

그래도 날아가는 비행모습은 담아 줄만해서

기꺼이 기관총을 난사해 본다

 

다다다~~~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