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포의 아침 / 유영관
어둠이 벗어지고 있었소
시련이 몰아쳐 해산의 고통 속에
거대한 잉태를 보았소
바다 속에서 피어오르는
뜨거운 꽃물이 가슴으로 베어 들어
한 송이 꽃으로 피워내었소
질퍽거리는 파도소리를 외면한 채
풋풋하고 끈끈한 내음새 가득 묻히며
그대의 힘은
우리의 바램만큼이나 커다랗게 감싸고
찾는 두드리는 갈망하는 이
누구도 실망시키지 않는
범상한 당신은
비범치도 않고 용맹치도 않고 아름답지도 않은
소박한 당신 모습이었소
남쪽바다에 잠시 누웠다 일어나는
몇 초 순간에
작렬하는 열꽃으로 온 바다를 수놓는
아침이
성산의 아침이 되었소
그날 성산포엔 동백의 혈흔이 남아 있었소
먹황새(남촌님 작) (0) | 2011.12.06 |
---|---|
남촌님 시화전 출품 (0) | 2011.12.05 |
흑두루미 (0) | 2011.10.25 |
밑물가마우지 (0) | 2011.10.14 |
참새 (0) | 2011.10.14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