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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관(성산포의 아침)

남촌님 작품(새들놀방)

by 들 국 화 2011. 11. 5.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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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포의 아침 / 유영관

 

어둠이 벗어지고 있었소

시련이 몰아쳐 해산의 고통 속에

거대한 잉태를 보았소

 

바다 속에서 피어오르는

뜨거운 꽃물이 가슴으로 베어 들어

한 송이 꽃으로 피워내었소

 

질퍽거리는 파도소리를 외면한 채

풋풋하고 끈끈한 내음새 가득 묻히며

그대의 힘은

우리의 바램만큼이나 커다랗게 감싸고

 

찾는 두드리는 갈망하는 이

누구도 실망시키지 않는

범상한 당신은

비범치도 않고 용맹치도 않고 아름답지도 않은

소박한 당신 모습이었소

 

남쪽바다에 잠시 누웠다 일어나는

몇 초 순간에

작렬하는 열꽃으로 온 바다를 수놓는

아침이

성산의 아침이 되었소

 

그날 성산포엔 동백의 혈흔이 남아 있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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