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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이란

알아두기

by 들 국 화 2013. 5. 3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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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의미의 백두대간 1)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이 땅을 산과 강이 정연한 원칙에 따라 어우러져 있는 유기체와 같은 존재로 바라보았다.

전통적 지리 인식체계에서는 산의 흐름을 살아있는 나무에 비유하여, 기둥줄기와 큰 줄기,

그리고 작은 줄기와 곁가지로 나뉘는 것으로 보았고, 줄기와 줄기 사이, 가지와 가지 사이에 강이 생성되어 흐르는 것으로 이해하였다.

 

그리고 ‘국토’를 달리 표현할 때에는 산천(山川), 산수(山水), 산하(山河), 강산(江山) 등과 같이 ‘산’과 ‘물’을 함께 일컬어 ‘나라 땅’을 나타내었다.

이렇게 산과 물이 어우러지는 원리를 ‘산수경(山水經)의 원리’, ‘산수분합(山水分合)의 원리’ 또는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의

원리’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현재 국내산악계는 산악전문잡지사에서 백두대간 산행안내 책자를 부록으로 출간하고 인터넷 웹사이트까지 생길 정도로

백두대간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은 많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증명하는 사례로 안내산행단체까지 가세하여

백두대간 종주 전문산행 안내라는 문구까지 내건 안내산악회까지 출현하고 맥주와 같은 공산품에까지 이름을 붙이는 현상이 벌어졌다.

 

백두대간이 우리에게 갑자기 인기를 끌게 된 것은 우리가 그동안 학교에서 배워 왔던 일본강점기 때 광물수탈을 위해

1900년과 1902년에 시행된 지질조사자료를 가지고 고토 분지로(小藤文次郞,1856-1935)라는 일본지질학자가

 15개의 산맥으로 조각낸 산맥체계와는 전혀 다른 우리 고유의 인문지리이기 때문이다.


잊고 있었던 백두대간이 다시 우리 눈앞에 펼쳐진 것은 1980년 겨울 지도연구가 이우형 씨가 인사동의 고서점에서

조선조 영조 때의 실학자 여암 신경준(1712-1781)이 쓴 산경표(山經表,1769년/영조 45년 발행)라는 책을 발견한 순간부터이다.

산경표는 신경준이 정의한 우리 산의 족보로 백두대간과 백두대간에 속한 산들의 위치에 대한 기록이다.

그 개념은 '산은 강을 넘지 못하고 강은 산을 뚫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개념으로 보면 국내 어떤 산에서든 백두산까지

물줄기에 의해 끊이지 않고 모두 능선으로 연결되어 물을 건너지 않고 백두산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중 가장 큰 산줄기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뻗어 나간 백두대간이다. 이 백두대간에서 다시 뻗어 나간 산줄기를

정맥(正脈)과 정간(正幹)이라고 하며 정맥에서 다시 뻗어 나간 산줄기를 지맥(支脈)이라고 한다. 더 쉽게 설명하면 대간과

정간은 한반도의 물줄기를 동서로 흐르게 하는 분수령이며 정맥은 그 강을 울타리처럼 둘러싼 산줄기다.

이런 개념으로 보면 한반도의 산줄기는 1대간 1정간 13정맥으로 되어있다. 이렇게 백두대간을 포함한 15개의 산줄기 이름 중

산 이름에서 따온 것은 백두대간과 장백정간이며 나머지 13개의 정맥은 10개의 강 이름에서 따왔다.

 

백두대간은 지도상 거리로 1,625km(1,572km라는 설도 있음)이며 이중 남한에서 종주 가능한 지리산 천왕봉(1,915.4m)에서

진부령까지의 지도상 거리는 690km가 된다. 북한 쪽 총길이(삼재령에서 백두산 장군봉까지)는 약 910km라고 한다.

천왕봉과 진부령간의 실제 거리는 대락 1,500km쯤 된다고 한다. 높이는 100m에서 2,750m까지 다양하지만,

함경남도 흥남과 위도가 비슷한 북위40도 부근에 위치한 마유령 북쪽부터는 전부 1,000m 이상이다.

 

백두대간 종주가 일반인들의 관심을 끈 것은 지난 1988년부터 시작되었다. 한국대학산악연맹에서 발행하는 연감

엑셀시오에 백두대간 특집이 실리면서 각 대학산악부가 백두대간 종주에 뛰어들었다. 이어서 일반산악단체들이 뒤따라

백두대간 종주대열에 끼어들었고, 우리 산하를 좋아하는 이들 모두에게 백두대간이 알려지게 되었다.

백두대간을 하루 15Km씩 걷는다 해도 40여 일이 넘게 걸린다. 겨울에는 70여 일 이상이 소요된다. 구간을 나누어 주말에만

종주해도 40회 이상 산행을 해야하기 때문에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이 소요된다.

 

지난 94년 4월 5일부터 5월 21일까지 장금 씨가, 이어 7월 17일부터 9월 25일까지 길춘일 씨는 지원 없이 단독으로 종주를

완료한 것을 시작으로 많은 사람들이 단독종주에 나섰다.(93년 수원 그린피아산악회의 권동현 씨가 무지원 단독산행을 했으며 동시에

그린피아 산악회는 생식으로만 종주했다는 기록도 있다) 아들과 아버지가 형제끼리 혹은 최연소자(당시 13세)와 최고령자(당시 75세)가 종주하기도 했다.

 

우리 민족 고유의 심신수련법인 국선도 회원 5명은 지난 98년 8월 15일부터 10월 18일까지 65일 동안 현미,

생콩, 솔잎, 칡, 마 등 12가지를 가루로 만든 것을 생식하며 종주한 이색적인 기록도 세웠다. 이러한 우리의 보물 백두대간도

현재 개발이라는 미명과 입산자들에게는 속수무책이다. 동.식물의 보고인 백두대간의 생태계가 포장도로와 과도한 입산자들 때문에

심하게 훼손되고 있기 때문이다.

 

포장도로뿐만 아니라 골프장과 스키장 또는 다른 개발용도로 인해 많은 부분이 훼손되고 있으며 이에 못지않게 이미 많은 이들이

주말마다 구간 종주를 하여 지도 없이도 종주가 가능할 정도로 길이 훤하게 난 것이 현실이다. 98년 녹색연합 백두대간

탐사대가 답사한 결과 90년 백두대간에 23개에 불과하던 포장도로가 98년 3월 현재 47개가 늘어난 72개(비포장,임업도로 포함)의 '

도로가 난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이렇게 개설된 도로가 종주의 중요한 구간의 교차점(출발과 종착) 즉 중간보급지원 장소 등으로 중요하게

이용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훼손 때문에 환경부는 2천 년부터 남한측 백두대간 전 구간에 산림훼손방지용 생태축(生態軸)을 지정하여

지자체나 민간업체가 새로운 시설이나 도로를 건설할 수 없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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