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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웠던 삶.

나의이야기 등

by 들 국 화 2013. 11. 2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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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사람이 내겯을 떠나버렸다.

그 좋아하던 술도싫다고,그렇게 좋아하던 자유도 버리고..

그제(13,11,23,음21)12시 눈을 감아버렸다.평생 끄리고 살던 병마도 버리고..

무슨 연유로 평생을 병마와 함께 살아야하는 운명을 타고났을까

30대엔 결핵,노년엔 파킨슨 이란 불치병에..

 

1938년12월26일에 태어나,1969년12월28일 결혼,

다디미방,상,하수도 도 없는 물한바가지 들고오면 들어다 버리는

월셋방,여름이면 스레트지붕에서 불볕을 토해내던 그런 집에 신혼방을

차렸던 불운의 사내,

 

그 이듬해 큰아들을 얻고 다다음해에 작은 아들을 얻어 깨나 좋아했던 기억이난다.

결혼 3개월만에 결핵3기란 진단으로 아이들한번 마음놓고 안아보지 못한채

병마와 싸우며 큰아이 뱃속에넣고 드나들던 병원은 작은아이 걸어서 갈때까지..

 

결핵을 주위에 알리면 셋방얻기 힘들까봐 5년이란 길다면길고 짧다면 짧은 그

세월을 속이고 살았으며,아이들 낳으면 아빠와함께 예방으로 약을 먹어야 한다는

의사의 말을들어 큰아이 태어나자 시작한 약,

그 약을 먹는아이 울며도망가고,먹이는 엄마 울며 쫒아다니고,

 

그러다 아이를 잡겠다는 생각에 약을중지,아빠치료 다 끝낸다음에 아이들은

예방 차원으로 일년을..지금은 약이좋아 3개월이면 된다는데 그때는 왜 그리 긴

세월을 약과 싸워야 했는지..그로부터 1년후 다시 시작한 후유증,각혈..

 

페에 동전짝만한 흉터가 있는데 조금만 피곤해도 터저서 각혈을 한다는 의사의소견,

술을 마셔도 기차타고 부산만 다녀와도 혈을 한종지씩 토해내던 그다

그러니까 보통사람 피곤하면 코피터지는것과 같다는데 만약에 피가 숨통을

막아버리면 죽을수있으니 조심하라는 의사의 말씀,

 

이때 안먹어본것이 있겠는가,좋다는것은 다 먹으면서 처음엔 주사1일에한대,

다음엔 2일에,1주일에,1달에,일년에,이렇게해서 5년이란 세월을 지냈고

그후엔 귀중품다루듯 병자를 아끼며 가장아닌 가장이된 두 아이의 엄니..

 

아이들은 남에게 막여놓고 직장이라고 다니면서 아이들 건사도 제대로

못했는데 그래도 아이들은 밥만먹고도 건실하게 잘자라

지금은 불혹의 나이에 큰놈은 세아이 아빠,작은놈은 한아이 아빠가 되어

열심히 근검절약하며 충실한 이나라 일군의 일원으로 살아간다.

 

결혼 3개월만에 병자의 아내이자 두아이의 엄마는 가장아닌 가장이되어

열심히 살았고 건강이 호전될즈음 뜻하지않게 작은아이 대학입학 하는해에 가정을

버렸던 그 사내는 그아이 장가 갈때쯤 수전증이라는 병을하나 더 얻어서 돌아왔다.

배신감이 곤두박질 치던 두 아이의엄니,어찌해야 좋았을까?

 

그후 그병은 수전증이 아니고 파킨슨 이란 무서운 병이란걸 알게되었다. 

이것이 사람의 운명이란 것인가 어찌..

그 착하고 부지런하던 사내는 무슨 연고로 평생 병마와 싸우며 살아야 했을까?

아마도 30살이후 하루도 약봉지를 주머니에서 내놓은적이 없을것이다.

 

병든몸으로 버거운 77년의 삶을 마감했지만 남아있는 사람들은 상처를

않은채 남어지 인생을 살아야 한다.

유명을 달리한 그 사람은 이제 저 세상에선 주머니에 약봉지 없이도

살아갈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맞이했을까?

가여운사람..

이젠 타향살이 접어놓고 편안히 영면하여 시골 고향으로 하향했으니 가끔은

서울이 그리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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