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아니다
작년에 집 가까운 곳에서 이녀 석석을 만났다
꼬리가 몸통보다 두배이상은 길어서
더욱 독특한 녀석들
난 우리나라에 이런 새가 와 준다는것에 더 매료되고
모두들 이 녀석에 푸욱 빠져 드는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이렇게 긴 꼬리를 흔들며 숲속을 마치 유영하듯 다니는
이 녀석들은 사람에게 그리 쉽게 얼굴을 내미는 녀석들은 아니다
최소 골짜기가 몇리는 될정도로 깊숙한 숲 계곡에
둥지를 틀고 3-4마리의 새끼를 키워내고 우리나라를 떠나는 여름철새이다
꼬리가 긴게 숫컷이거
아래녀석이 암컷이다
아무래도 암컷은 사진사에게 찬밥 대접이다
눈망울 부위만 형광색으로 빛나서 그나마 다른 새들과 차별될뿐
다른 특징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숫컷도 짝짓기가 끝나면 거추장스러운 꼬리를 잘라내버린다는
아니면 서로 짝을 차지하기 위하여 전투를 치루다가 꼬리가 빠져버렸다는
이런 이상야릇한 이야기들이 숲속으로 퍼져 나가곤 한다
그만큼 숫컷이라도 긴꼬리가 없는 개체를 많이 보기때문에
이런 이야기가 퍼져 나가는것 같다
올해도 긴꼬리딱새와 사랑에 빠져
무등산 깊은 계곡을 찾아서 텐트를 치고 조용히 소리를 들어 본다
너무 감감하다
아무런 우는 소리가 없다
지금쯤 짝을 만나서 사랑도 하고 둥지 짓기에 한창일건데
너무 조용하다
이내 그 숲을 떠나오면서 올해는 어쩜 이녀석들을 못볼것 같은
애석함이 더 내 속을 쓰리게 한다
아마 온난화 영향으로 더 북쪽으로 이동을 했을거다
예전에는 제주 곳자왈이나 원시림속에서 많이 발견 되었는데
지금은 강원도까지 북상해서 그쪽에서도 간혹 탐조 된다고 한다
에궁 운 좋게 한장이라도 담을 수 있으려나
그나저나 팔색조가 올 목표였지
이번 주말에 재발 그 짝사랑을 끝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