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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하는날

나의이야기 등

by 들 국 화 2021. 7. 17.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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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없이 갑작스레 집을팔게되었다.

아무 대책도없이..

무슨말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아마도시흥으로 이사오는날부터 해야되겠지?

 

그러니까 1977년 4,17,일 큰아이 8살 초등입학 2달만에 북아현동에서

지하방 20만원짜리 전세살다 (주택대지42평) 250만원가지고 555만원짜리

(전세끼고 20년상환 융자끼고)(시흥동914,1)이곳으로와서 44-5년을 버티고

살아왔다.

 

그때 작은아이 6섯살! 해가지고 어둠이깔릴때쯤 작은아이가

집에가자고 보채서 이젠 이집이 우리집이라 여기서살거라했더니

근데 왜 우리집이 이렇게 크냐고물었다.

 

나는 우짜서 이말을 잊지못하고있을까?

그동안 살아오면서 가슴아팠던일들이 너무많아서 잊지못할지도..

세월이 갈수록 새록새록 떠오르는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시집가서 첫날 다디미방2층 스레트지붕, 상 하수도 없는 물한통

들고 올라오면 들어다 버려야하는 보증금 8만원  월세4천원,

눈물겨운 나 젊었을때 신혼집상황이다.

 

77년 이사할때는 꿈도많았고 해야할일들이 많았지만 지금(2021,6,21)

이곳으로 이사할때는 마지막 내 삶 을 정리하기위해 옴긴것이라해도

과언은 아닐게다.

그동안 많은사람들이 우리집에살다 떠나갔으며 별별 사람들이

다 거처갔다.

 

몆년동안 집세를내지않아서 속은좀 상했을지몰라도 쌈박질이나

방을내놓으라는 말은 해본일이없는것갔다.

그래도 헤어질때는 눈물바람했으며 나 다디미방,지하방살때 를

생각해서 꿀꺽꿀꺽참고 살아왔다. 

 

난 아직은 이웃 엄니들과 모이면 점심나누고 차 한잔에 회포풀고 시간되면 

티빵타고 시외로 갈수도있으니 아직은 할일이있고 즐길수있는 할매 아닐까?

이웃이있고 내 아이들이있고 취미활동에 도움을주는 젊은이들이있으니 난

아직은 행복한사람이다.

 

집세는안내도 수도꼭지고장나면 고처달래는사람, 몆천만원 몆백만원씩

집세는안내도 나갈때는 나 나쁜사람아니라고 나가서 꼭 값는다고..

그러나 한사람도 돈들고 찾아온사람은 없었다.

그타고 내가 찾아간일도없지만..

그래서 난 지금 부자가못되고 지지궁상 못사는지 도 모르겠다.

 

마지막까지 함께살던 사람들에게 베풀수있는것은 집을계약하는날로

부터 이사하는 날 까지 집세를받지않는 그것이 내가할수있는 최선이

라고 생각했다.3월부터 6월까지..

그래도 이사비용을 달래는사람도 있더라.

 

이것이 내생에 내가베풀수있는 마지막일일수도있다고 생각하니 마음한편

쓰리고 아프더라. 근디말이다,

내집산 업자에게 3월부터안낸 전기 수도요금 80만원을주는데는 아까웠다.ㅎㅎ

그 80만원이 몆천만원보다 더 아까웠단말이다. 왜 그랬을까? 

모두들 좋은집으로 옴겨서 별탈없이 잘 살았으면 하는 소망이다.

 

나 살던 집 정리하고 이사한다는것이 이렇게 큰 일이라는것을 미처

모르고 살아왔다. 

내 생 이 얼마나 남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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