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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성 무량리 고산사

나의이야기 등

by 들 국 화 2021. 12. 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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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 오남매가 고향집에 다녀왔다.

 

어릴때 우리집 앞 청룡산에 역사깊은 고산사 라는 조그마한 절 이 있었다.

우리엄니는 가을이되면 첫수확한 쌀과 과일을 준비하고 몸과 마음을 깨끝이

하기위해 3일동안 붉은흙을 싸리문 양 옆 으로 놓고 사람들과 왕래를 금하고

비린내나는 임식도 먹지않고 지내다 꺠끝한옷으로 갈아입고 준비된 쌀과 과일을

머리에 이고 산길을오르셨다.

 

집에 돌아오실때도 누구와 마주치지않으려고 외둔길로 돌아오셨는데, 목욕하고

깨끝한옷,첫수확된백미,최고의 과일, 3일동안 사람들과 왕래도 금하고 비린내나는

음식도 안먹고..

지금 생각해보면 스님들도 그렇게 하지못하는것을 우리 엄니는 하셨고 해년마다

년내행사처럼 정성을들였다.

물론 가정 을 위함이지만 아마도 자식들을 위한 정성 이셨을것이다.

그런 정성으로 그 촌구석에서 박사아들을 키워내셨는지 도 모르겠다.

 

나도 자식을 둘이나 키웠지만 그런 정성은 들여보지 못했다.

그저 절에가서 꾸벅꾸벅 절이나 했을뿐...

그시절 우리엄니는 점심끼니를 고구마 큰것은반쪽 작은것은 한개 그렇게

끼니를 때우며 살으셨고 그 와중에도 동네 젊은새댁이 밭일하고 점심시간에

집앞을 지나가면 집에가봐야 점심을 굶는다며 불러서 고구마 를 먹여보내셨다.

난 어린마음에 그 고구마가 얼마나 아까웠는지..ㅎ

 

아마도 지금쯤 우리엄니는 저 먼 하늘나라에서 예쁨받으며 살아가실것이다.

훨훨날아다니며 우리들 잘 살고있는지 감시도 하시면서...

 

우리 엄니의 교훈!!

내가 앉았던자리에 흠 을 남기지말아라, 라는말씀을 난 잘 지키며

살고있는지 나도 모르겠지만....쉽고도 어려운 교훈이 아닌가 생각이든다.

사람이 이떻게살면 흠이 남지않겠는가, 사람 살아가는데 성인 군자도 흠

이 남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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