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스크랩] 검은댕기해오라기와 물까치의 대치상황

남촌님 작품(새들놀방)

by 들 국 화 2014. 7. 15. 07:53

본문

 산속 옹달샘에 평화는 깨졌다

이곳은 주로 물까치 영역이었다

간혹 지나가던 어치나 직박구리, 때까치들이 목욕하던걸 제외하고

물총새들도 방문하여 쉬곤 했었다

 

이들은 철저히 자기 영역이라 주장하질 않고

필요할때만 몰려와서 이용하곤 하여

별 소란도 없이 그렇게 조용한 옹달샘만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이곳에 물고기의 저승사자라는 검은댕기해오라기가

날아 들어왔다.

평소에 못보던 녀석이라 다들 긴장한 기색이 역력해 보인다

 

이 옹달샘은 먹을거라곤 없다

내가 아래쪽에서 잡아다 넣어논 피리 몇마리뿐

그도 물총새 새끼 키우는데 근방에 마땅히 사냥터가 없어서

피리통으로 몇마리 잡아 넣어둔것

 

 

 

 

그런데 귀신같이 눈치챈 검은댕기해오라기가 그걸 잡사하려고

이곳을 침입 한것이다

그외엔 잘하면 가재 몇마리 정도나 있을까 싶다

 

검은댕기해오라기가 익숙하게 나무를 타고 걸어 내려오다가

옹달샘으로 착지를 시도 하였다

 

그런데 어느새 물까치 유조 한마리가 이걸 보고는

급하게 구원요청을 하고 있다

언른 좀 와서 이 녀석을 쫒아내야 한다고....

 

 

검은댕기해오라기가 물까치의 동료 부르느 소리쯤하고

무시해 버릴려고 한다

그래도 좀 신경은 쓰이는가 보다

 

 

어느새 다시 한마리가 합세 하였다

그래 어떤 녀석이냐구?

등치를 보니 울 둘이 해치우기는 어렵겠는데

다시 더 부르자 잉

 

 

다시 급호출로 3마리의 물까치로 불어 났다

그래도 아직 전투 한판 치루기는 무리인듯 싶은 모양이다

요리저리 해오라기 움직임만 살펴보고 있다

적을 알아야 이기는 법을 벌써 터득했나

 

 

다시 4마리로 식솔을 불렸다

그리고 전투회의까지 하고 있다

네가 앞으로 가서 적진을 혼돈으로 몰아부러 잉

그럼 우린 뒤로 돌아서 엉덩이 깃을 물어 뜯으면

"끝"

이런 상세 전투 지시까지

드디어 결전의 시간만 남았다

일촉즉발

 

 

 

그런데 검은댕기해오라기도 슬슬 이사태를 눈치를 챘다

경계의 눈빛이 역역하고 한두마리쯤이야 싶었는데

벌써 네마리씩 합세하여 우습게 보기에는 숫자가 너무 많다

헉~~~

이녀석들이 정말 뭔 사단을 내려 하는것인가?

 

 

검은댕기도 이에 뒤질세러 큰 입을 벌려가면서 몸깃도 부풀리고

물까치에게 경고를 보내기 시작했다

비록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지만

껑충껑충 뛰면서 물까치들을 향해서

괘성과 더불어 몇번의 위협을 가하니

물까치떼들은 이내 전투력을 상실하고 다른곳으로 날아가 버린다

 

아마도 유조들이라 이런 전투경험이 없는가 보다

물까치들 포악함은 근동에 새들에게는

아주 골치거리인 존재였는데

검은댕기해오라기에게는 한 수 아래인가 보다

 

 

 

언제 그랳냐는듯

물까치들이 떠난 옹달샘에

드디어 검은댕기해오라기의 식사를 위한 탐색에 몰입했다

 

생각보다는 먹잇감이 없나 보다

한두마리 있는 물고기들도 산속에서 자란 녀석들은 대피능력도 탁월하다

근 30여분동안 지켜 보았지만

한마리도 잡아 올리지 못했다

 

물고기의 저승사자라더니

허울뿐인 이름이었던가?

 

출처 : 자연 그리고 삶
글쓴이 : 남촌의 다락방 원글보기
메모 :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