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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 등

by 들 국 화 2009. 1. 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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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冬至)
   
 
  
 동지(冬至) 

12월 한해의 끝자락에는 동짓날이 있습니다
대설과 소설사이 겨울이 한가운데에 이르렀다는
옛 어른들의 말씀에  동짓날에
밤이 가장 긴 날이라고합니다 
집집마다 가마솥 가득 끓여내는 겨울의 별미였지요
귀신 쫒아낸는다는 의미로 붉은 팥물을
집안 구석구석에 뿌리며 간절한 기도문들
듣지는 못했지만  자식위한 기도 였을것입니다
동짓날 밤 아이들의 장난기가 발동하면
모습 변장하여 집집마다 팥죽 얻으러 다녔습니다
많은 아이들 등살에 팥죽 끓이지 않는 집이 
있었을까만 
아이들의 놀잇감이였고 나름대로의 얻어먹는
즐거움이 있어 늦은 저녁이면 으례히
팥죽 동냥에 나섰습니다
골목마다 낄낄거리며 추위에 떨며 긴 동짓날 밤을
즐겁게 보내던 시절이있습니다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겨울밤 보내기엔 
마음가는 누구네 사랑방엔 언제나 왁자했고
늦은시간 배가 출출할때 장독위에 올려둔
커다란 양은 그릇에 살얼음 끼어있던 팥죽맛은
잊지못합니다 
요즘 재래시장 음식점에 들리면 사철 팥죽맛을 
볼수있지만 겨울의 한가운데 곰삭은 동치미와
어우러지는 팥죽맛이 최고입니다
동그란 밥상위에 새하얀 새알의 모습
구수한 팥향과 장작불위에 가득하던
팥죽 끓이는 모습은 자꾸만 사라져갑니다
세월따라 입맛이 변했고 요즘 아이들은 
팥죽의 별미를 알지못합니다
그때를 잊지못하는 중년의 사람들만
추억속을 더듬어 동지때가 되면 팥죽맛을 
찾아나섭니다 올해는 12월21일날 오늘이 동지입니다
아이들이 싫어한다고 먹을사람이 없어서
팥죽끓이는 일을 접으시나요
무슨무슨 DAY에 길들여진 세상이긴하지만
큰솥 가득끓여 이웃에 나눠먹는 미덕은 어떨까요
사실 팥죽 끓이는 집이 주위에 잘 볼수가 없네요
해마다 끓여 먹어야지 한해를 보내는 마음이
그나마 덜 아쉽습니다
너나 할것없이 온동네가 팥죽끓이던 날
이웃에서 한그릇 가져오면 다시 한그릇 가져다주는
아름다움이 우리고유풍습입니다
휴일을맞아 온가족 둘러앉아 새알 빚으며
옛기억을 더듬고 가족들과의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날 되세요
      동지가 음력으로 11월 초순(1일~10일)에 들면 "애 동지", "애 동지",는 애기 동지라고 하여 팥죽을 먹지 않고 시루떡으로 대신 하여 내려오고 있습니다. 중순(11일~20일)에 들면 "중 동지", 그믐(21일~그믐)께 들면 "노 동지"라 하는데, 이는 동지가 드는 음력 시기에 따라 달리 부르는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올해 동지는 음력으로 11월 24일이니 노 동지가 됩니다. 동짓날 눈이 많이 오고 날씨가 추우면 풍년이 들 징조라고 하더군요. 내년 새해에는 웃어서 좋은 일 많이 생기고 좋은 일로 웃으실 일 많은 한 해 되시기를 진심으로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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