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아버지 전화(06,11,6)

나의이야기 등

by 들 국 화 2006. 11. 6. 22:17

본문

지금시각이 저녁8시 30분

비 바람 소리가 너무 요란하기에 밖을 나가보니 빗 줄기에 눈발이 셖여 내렸다.

오늘은 날씨 때문에 잔차 못 타고 쎈터에 다녀왔고..

부재중 전화중에 아버지 전화가 있어서 깜짝 놀래~ 전화를 했드니 저녁 드시고 계셨다.

 

아~큰딸여!! 별일읍남? 나 지금 저녁 묵는디 몆일내로 셋딸,날 맞춰 한번 네려와!

왜유?

응 광천가게,

광천은 왜유?

광천가서 감 하고 밤사게!그기가면 감한접이 50,000원이구 밤 한말이17,000원이랴

여기 어떤아줌마 거기서 밤 일곱 말 삿댜.

일곱말 다 뭐 헌대유~??

니,두구 쩌(삶아)먹지!

알았슈,몆일내로 갈게유

니~그려~그럼 끈어..

 

이것이 우리 부녀에 대화 내용이다.

이빨 빠진 호랑이 처럼 우리 아버지는 툭 하면 눈시울을 적시신다.

동네 호랑이였던 우리 아버지,

나 어릴때 생각나는 건..

우리집에 지서에서 손님이 오시면 잔치날,우리동네 술,조사  나오는 날도 잔치 날,

(술 조사오면 술을 감춘다)

시골에서 반찬도 술안주도 없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분들 대접은 우리가 했다.

 

겨울이 되면 우리 아버지는 손님들과 총메고 사냥 가시면 노루, 토끼, 퀑, 

몆 마리씩 잡아오시고 대나무 대롱으로 노루피 잡수시고,겨울은 그렇게 보내셨고,

봄이 되면 열심히 일하셨다.

지금 아버지는 그때 노루피 먹어서 잔병이 없다고 말씀 하신다.

 

고구마 재배 때문에 유명 해진 우리집은 매일 잔칫 날이었다.

어린시절 바닥없는 신발신고 나무 팔러 다니시던 그 아이가 말이다.

어린 시절은 고생으로, 젊은 시절은 호걸로 보내셨고, 중년엔 온양으로 이사

하셨는데,그 시골에(결성)서 살면 자녀들 공부시키기 어렵다고 온양에

과수원 사가지고 이사 하셨으며,온양으로 오시면서 존경받고 호통치던

아버지는 그저 평범한 농부로 지내셨다.

 

지금도 결성에 가서 아버지 존함을 대면 아,고구마로 부자된 그~분..

내 나이 또래도 아버지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부자는 아닌데 그렇게 말들을 한다.

그렇게 향학열도  생활력도 건강도 호랑이처럼 무섭더니,지금은

이빨빠진 호랑이 신세로 아들딸이 자주 들려주길 기다리며 사신다.

 

예전엔 우리가 가면 밥 먹었으면 어서 가라고,호통 치더니

지금은 언제 오냐? 자고 가라,그러시며 눈시울을 적시신다.

누구든 늙어지면 그렇게 약해 지는가 보다.

그 불같은 성질과 불같은 도전은 어디로 가고..

 

아버지!!! 사랑합니다..오래오래 건강하세요.

'나의이야기 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우형님 김장 하는 날(06,11,16)  (0) 2006.11.16
우리동네 형님(06,11,15)  (0) 2006.11.15
오늘은 울 엄마 젯 날(음9월3일)  (0) 2006.10.24
아버지 이야기(06년10월15일)  (0) 2006.10.15
2006년 10월 07일  (0) 2006.10.14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