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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없이 떠나는 엄니들

나의이야기 등

by 들 국 화 2011. 11. 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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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황금 물결이 출렁이기전부터 벼른것이 논두렁이 쓸쓸해진 늦가을에 떠나려합니다..

산등성이엔 오색물결이 출렁이고 억새꽃은 흰머리 휘날리며 아직은 홀씨로 날려보낼  

준비가 되지않은듯 싶습니다.

 

모두 처음이라요.

엄니끼리 떠나는것도. 잔차 실어본것도. 모두 생소하고 겁나고..그래 해보는거지 뭐..

야영도 해봤고. 잔차 케리어에 싫는것도봤고.빵구 때는것도 봤고.바퀴 끼는것도 봤으니까 못할거 뭐람..해 보는거여..

이렇게 해서 우리들은 먼 남쪽나라로 가을 마중을 나갑니다.

 

해서 남촌님한테 물어보고 지도검색. 컴검색 다해봐도 신통한 답이 없어요.

가을은 낭만의 계절이라고 하고 남자의 계절이라고도 하는데 어찌 남자도 아닌것들이 낭만을 즐긴다고 겁도없이

이번에는 엄니 다섯명이나 태우고 잔차 다섯대나 태우고 솥단지 된장 고추장 가지고 어쩌자는것인지 나도 모른다.

길치에 시그날도.지도볼줄도 모르멘서..

 

한참전에 떠나려던 여행이 이제서 실행되고 있습니다.

설악산 가기전 워밍업 한다고 삼성산 관악산 팔봉을 타보고 준비 완료끝에 떠나려고 준비중인되

이층아저씨가 올라왔다 2층벽에 물이 흐른다고 우리집에서 점검해보니 씽크대 호수가 비스듬히 빠저있다.

그것때문이라고 호수를 갈아끼우고 다음날 설악산 간다고 모두챙겨 짊어지고 현관을 막 나가는데

1층 할머니가 올라오신다. 물이 벽으로 흐른다고..

 

다시 집안으로 들어와 공사 아저씨한테 전화 .당분간 바빠서 공사하기 어렵우니 수도를 잠거보란다.그래도 샌다.

그럼 온수를 잠거보란다. 그놈이 문제로다. 온수를 잠거놓고 물이야 새건말건..

에라 모르겠다 설악산 다녀 오는거지 뭐..하고 떠났는데 고속뻐스 터미널에서 뻐스표를 사려는데

뭔가를 놓고온 기분이다.하는수없다 예상대로 떠나자..근데 발걸음이 집으로 돌아서는걸 낸들 어쩌겠나.

아마도 물새는 집안이 걱정되어 떠나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오는길에 옥순이한테 전화하니 숍에 있단다 샵으로...

 

두고간것이 있어 못떠나고 온대니까 뭘 두고갔느냐 물어댄다 추측이 많다.

마음을 두고가서 다시왔노라 했더니 자기들 떼놓고 가니 그렇다고 재미있단다.

혼자 청승떨지말고 함께 가자네.

즈네들이 뭘 안다고 잔차나 잘타고 실랑잘봐서 돈이나 많지 뭘 할줄아는게 있어야지,등산을 하겠나.

하는수 없이 함께가기로 약속을 짜매고 집으로 돌아 왔다. 명순이 땜시 주일을 함께 하기로 그래서 잡은것이

10월28일,떠나면서 잠거진 온수는 나 없는동안 뜨신물 쓰라고 열고 갑니다요.ㅎㅎ

 

그런데 무지 잘하고 왔습니다.

계획은 바뀌었지만 케리어에 잔차도 잘싫고 길도 잘찾고 하긴 울 네비가 가라는대로 갔지만 말여..

나보다 느네들이 더 겁이 없다는거 알겠냐? 여자가 운전하고 초행길인데 잘도 따라와요..오메 겁난거..

 

백수해안 에서 일몰을 보지못했지만 그런대로 즐겁고 행복한 여행길이었다.

증도에는 동네보다 들판이 많은걸보니 모두 부자가 아닐까 나름 생각해본다.논두렁은 갈걷이끝내서 쓸쓸하지만

밭에는 마늘 양파가 파릇파릇 우리눈을 유혹한다.가는곳마다 일하는 아줌니들..

조금은 미안타 남들일하는데 놀러다니고..에그 팔자좋은 녀들..

 

또하나 하일라이트인 해안 일주도로 임도를 못타고 그냥 돌아올뻔 했는데 순찰 아저씨만나 보디가드 확실하게..

인심도 좋고 경치도 좋고 넘 즐겁고 행복한 여행의 진미.. 얘들아~! 이것이 바로 여행의 진미란다..ㅎㅎ

집에 돌아가면 식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할줄 알아야 한다는것 잊지 말아야 한데이..

 

증도 민박 아저씨부부님 쌀.김치.된장.고추 주셔서 아침저녁 잘 먹었습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글구 지도 민박 부부님 주차비 3만원 달락했죠 만원가지고 만난거 사 잡수시고 부자 되시라요ㅎㅎ

하룻밤 정이 그것밖에 안된다는것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보디가드 확실하게 해주신 김광일 경찰 아저씨! 경찰홈피에 친절상 드릴께요..

또 한분 남촌님 사진땜시 길을잡았으며 길잡이도 해 주셨으니 감사합니다.

 

우리집 온수잠그면 아랫집 물샐일 없는데 집 비우면서 열어놓고 물많이 새면 잠그라고 갈처주고 인심쓴

미련한 대그박 밑고 따라준 엄니들..겁도 없이야.ㅎㅎ 나 그런여자야..ㅋㅋ

 

아참@

요즘은 설이 라는것이 없다지만 들판에 다니면서 그것도 없으면 무슨 재미랍니까.

보이는대로 차를세우고 야 따! 야 뽑아!할때마다 장명숙씨 야단법석입니다. 감나무밑에 세웠더니 잡혀간다고..

설마 진짜 따라고야~

 

근디 신옥씨왈 들키면 왕초 늦둥이 가저서 그랬노라고 그란대나.그 재미를 알간디...

그통에서 배추한포기.무 두개.팥몆꼬투리 개똥수박한뎅이..와! 우리들 이만하면 부자 아닙니까..?

갈걷이 다해간 밭에서 했당께요. 요레 잼남 환희의 희날레가 쭈욱 쭈욱... 

 

가는날 아침 옥순씨 찰밥-점심 백수해안전망대 에서-저녁은 지도에서 전복된장-다음날 아침은 숙소에서 맛있게 해먹고-

점심 슬로시티 옆 식당에서 병어조림.백합찌개-예상에없는 하룻밤을 증도에서 지내면서 민박 배려로 아침저녁 해먹고

증도 일주도로 출발-점심은 흥덕뻘낙지-저녁은 선운사입구 풍천장어로..

 

와~! 이만하면 우리는 행복한거 아님니까?ㅎㅎ 파이팅..이렇게 처음나서본  여장부들 첫 여행을 자축합니다.

이번여행을 함께한 김옥순,강명순,강신옥,장명숙 수고들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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