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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

나의이야기 등

by 들 국 화 2007. 2. 1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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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제(13일)아버지를 만나고 왔다.

내가 집앞에 도착하니 울아빠는 벌써 나와 계셨다.

 

아버지! 사진찍으러 가시게 예쁜옷 입으세요,했드니 애고 내가 오래살아서

너까지 고생시킨다 하시며 올해는 내가 죽을것 같은데 외국을 어떻게

가냐 하신다.

 

아비지! 걱정 마세요,100년 사실거예요 했더니

죽기는 죽어야 겠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면 슬프더라,하시며 옷을 입으신다.

 

그렇게 싫어하시던 여행을 이제서 다니고 싶으신가 보다.

아들이 오면 싫다고 하셔서 내가 갔는데 따라 나서는걸 보니 가시고 싶은건지

내가 정말 무서운건지 알수가 없다.

 

전 부터 여권을 내려 했지만 외국은 싫다며 고집을 부려서 이제서 하게되는데

우리 나라도 좋은곳이 많은데 무신놈의 외국을 가냐며 국내도 잘따라 나서질

않으셨다.

 

안면도를 가도 우리끼리 다녀왔고,항상 죄스럽지만 울 아버지 성격은 꺾을자가

없어 지금 이라도 돌아가시면 어쩌나 해서,하는수 없이 디늦은 여행을 떠나기

위해 내가 나섰다. 

 

딸들은 몆년전 부터 우리들 생일날에 아버님 모시고 어디든 가서 외식을하고 오는데

여행을 싫다 하시는 울 아버지도 우리가 가면 무척 좋아하시며 즐거워 하셨다.

 

울 아버지가 여직 여행을 싫다한 까닭이 자식 걱정 때문이라고..

그래서 몆년전 부터 본격적으로 여행을 다니기로 결정 올해는 외국으로 간다.

 

여권을 내려고 시청에 들렸는데 자기 이름을 본인이 써야 한다며 직원 아가씨가

아버지를 불러서 성함을 쓰세요 하면서, 쓰실수 있냐 며 서류를 내밀었다.

 

아버지는 성함을 한문으로 쓰셨고 직원 아가씨는 날보고 웃으면서

따님보다 필채가 좋네요,했다.

울 아버지는 세상에 태여나서 지금까지 농사일하고 공부하는일이 전부다.

 

보리, 베,콩,배추 뭐든 농사에 관한 일은 음력으로 달력에 표시 해놓고

그날이되면 꼭 씨앗을 뿌리고 타작을 하시는되 어김 없으시다.

 

한마디로 신상을 볶는다고 해야되나 않임 틀림 없다고 해야하나..

짐승도 남들보다 잘 키우시고,아버지에 그 까닦스런 고집과 완고함 때문에 

울 엄마도 동네사람들도 된 시집살이 하면서 살아왔다.

 

공부는 일제시대에 학교를 조금 다니셨고 독학으로 해서 못하는 것이없다.

지금도 책을 머리맡에 놓으시고 항상 읽고 쓰신다.

 

나도 울 아버지 닮았으면 좋으련만 지랄스런 성깔만 닮았고,부지런도

절약성도 아니다.

그렇게 무서워서 아버지만 보면 호랑이 만난것처럼 이방 저방 도망 다녔는데

이젠 애기 같으시다.

 

큰 아들은 지금까지 아버지 이러시면 안된다 란 말을 한번도 안했는데

작은아들과 큰딸은,아버지 그러면 안돼요 한다고,맨날 혼난댄다.

 

그러시면서 우리 아버지는 할아버지가 불쌍하시 단다.

이 좋은 세상을 못보고 돌아가서 어떻하냐 며 이젠 애들이 하자면 해야지

하시며 오래 살아서 자식에게 페가 된단다.

 

울아버지 모시고 어디 가려면 싸우고도 안가셔서 늘 우리끼리 다녔는데

이젠 우리를 따라 나서는지가 한 3~4년 밖에 되지 않았다.

 

진작이 우리 뜻에 따랐으면 이제서 여권을 내야 하는 처지는 되지 안았을 된데

그나마 울 아버지 이겨 먹는 사람은 나 뿐이다.

 

난 성질이 지랄이라 아버지께도 막 한다.

그래서 울 아버지는 우리집에 제일 무서운 딸이란다. 난 오나가나 무서운 사람이다.

 

우리 이웃,나를 아는 주위 사람들도 내가 무섭댄다.

왜 내가 무서운지는 나도 모르나,싸나워서 안임 무섭게생겨서,안임 지랄스러서?

 

세상에서 울 아버지 처럼 무서운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근데 지금은 너무 늙으셔서 정신이 오락가락 하신다며 올해는 죽을것 같다고 하셨다.

 

내가 보기도 얼굴이 푸석하니 건강하신 모습이 아니다.

그래도 사진찍고 서류에 서명하시고 즐거운 마음으로 집에 오셨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아주셨 으면 하는 내소망이다.

 

오래도록 살아 계시기만 하셨으면,그저 오래오래 살아계셨으면 하는 내 욕심이다.

내가 떠날때는 비가 조금씩 내렸는데 이번비는 시골농사에 단비가 적당하게 내리고 있다.

나는 오늘도 아버지와 하루를 즐기고 돌아온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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