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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종주 낙동강 하구둑

나의이야기 등

by 들 국 화 2012. 7. 27.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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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길잡이 해주신 이병우님과 후미에서 애쓰신 장한님께 감사드립니다.

누가 다녀오라면 하겠습니까? 지 하고싶으면 하는것이지,이 삼복더위에..

 

아들에게 엄마 살아서 돌아올지 몰라, 라는 전화 한통화 남겨놓고

잔차꽁무니에 짐받이달아 옷,간식 몆가지 걸머지고 19일 새벽5시30분에 가끔씩날리는 비를맞으며 집을떠난다.

죽을각오로 여행을 떠나는것은 세상에 누구또 있으랴,그만큼 몸상태가 좋지않고 날씨마저 도와주지않으니 하는말이다.

양평에서 한강줄기거처 낙동강줄기따라 둘루랄라떠나는 우리전사들,번짱 이병우,장한,옥순,신옥,명순,금년,그리고 나~ㅎ

 

4대강이라면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우리는 인천 아라뱃길 에서시작,양평,여주,강천,충주땜,문경세재,이화령,상주,구미,칠곡,안동댐,강정,달성,합천,창령,양산,

부산 낙동강하구둑.

 

이틀째되는날 어디쯤인지 뒷바퀴빵구..남자분들이 어련히 잘했을까하며 둘러보지도않고 잔차에 올라탔다.

오메 무거운거..아마도 꽁무뉘 짐받이때문일게다.날도덥고 짐받이달은것을 후회하며 예전 내 애마가 아닌것을 느끼며

힘을다해본다.다음날도 마찬가지..휴..번짱에게 잔차점검을 부탁,아무이상없단다.또 올라본다,도저히 갈수가없어 다시점검..

 

목마른놈이 우물판다던가, 잔차를 들고 뒤바키를 돌려보니 꼼작도안한다 툭 때리고 돌리면 돌아가다 또 안돌고를 몆번,

다시 번짱이둘러보더니 부레기를 풀어놓고 탔다고..세상에 어제 빵꾸때서 잘못채운걸 모르고 있는힘 없는힘을 모두 써버려서 내 힘은

고갈되었는데 갈길은멀고 이것이 무슨 뜻하지않은 불행이람..세상에 이렇게 가벼운걸 이틀동안 생고생했으니 누구에게 보상받으랴..

내팔자여.. 미친녀가 맞다니까요.

 

숨막히는 질주로 5일을 달려 부산 낙동강하구둑 600k 종주 2시도착..비라도 살짝 내려달라고 소원, 팡팡도좋다고..

미친듯이 내리는 뜨거운햇살에 후끈달아오른 쎄면냄새,벌겋게 달아오른 내 살갓타는 내음인지,흠벅젖은 땀내음일지..

미친건 우리뿐이랴,미친듯 내리쩨는 폭염도 미친것이다.

가끔씩 볼살을가르며 지나가는 바람은 왜그리 고마운지..모두가 외처댄다. 시원하다고..

길목마다 무엇인가 있을법도 한데 화장실은 있어도 잠겨있고 물한모금 얻어먹을 인가조차 보이지 않는다.

 

길에미처 여행을즐기는 나는 강을따라 오르락 내리락 길이 예뿔줄 알고 떠난것인데 산허리를 몆개나 휘감았던가

그길을 오르다 심장마비로,또는 사고로 죽었다 하고,산돼지도 나올수있다는 어느동네 어른들의 말을뒤로하며 막걸리한잔에

힘을내 숨이 꼴까닥 넘어갈뻔한 산길과 재, 재는또 왜그리 많은지..그래도 덜컹대며 잘도 달린다.

꽁무니에 달아맨 짐받이가 그렇게무거울줄이야,뒤에서 끌어당기고 잔차는 무엇이 불만인지 덜그덩 덜그덩 요동을친다.

애고 징한거..

 

사람들만 보이면 물좀달라고..소리 소리..

물 덕분에 인심좋은 야영인들에게 물도얻고,고기,수박,떡을 얻어먹으면서 경상도인심이 최고라고 히히대며 아직은 살아있는

인심때문에 즐거움은 두배가되고 차라리 비라도 내려준다면 얼마나좋을까 하면서 4일을 줄기차게 달리다보니 5일째되는 날은

잔차에 올라가기가 두렵다. 20k를 남겨놓고 오마야 힘들어..모두 지처버렸다.

사진도 찍기 싫다고 모두 퍼저버린다. 마지막찍은 부산 낙동강하구둑..

 

하구뚝아!

언제 또 볼수있을지 모르지만 여기까지 오는데 물을몆바가지 마셨는지, 땀을몆바가지 흘리고 달려왔는지 너는 아느냐?

인증도장찍는다고 수첩들고 이리저리 뛰다니며 보물찾기하는 모양,웃읍기도 했지만 살아서 완주하고 말았단다.

마지막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얼굴이 퉁퉁부어서 눈뜨기가 거북했다.

그래도 무사히 살아서 돌아간다고 한번 크다락케 외치고싶단다 ㅎㅎㅎ파이팅 이라고..

4대강 국토순례는 이렇게 삼복더위에 시작 했습니다.

 

ㅎㅎ 한마디

할머니! 우리공주 전화

우야 우리공주..

아빠가 할머니 살았나 확인해 보래요~ ㅎㅎ

아직은 살았다고전하렴 ㅎㅎ

ㅋㅋ 이래서 가는말이 고와야 오는말이 곱다고 하는가 봅니다.

살아서 돌아올지 모르것다고 했걸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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