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내가 어렸을때.

나의이야기 등

by 들 국 화 2007. 7. 15. 00:18

본문

내가 어렸을때 우리 집은 초가지붕에 옴팡간. 방이세칸 안방 거름방 사랑방

내가 아홉살때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그때부터 엄마 아버지가 안방을 쓰셨다

논은 열마지기 정도 텃밭이 400평 큰골에 300평정도. 여름에 장마때엔 개울뚝이 문어저서

아버지와 함께 큰 나무 잘라다 뚝에 막아놓고 큰 돌을 주워다 눌러놓으며 고생하던 생각이 세롭다,

엄마가 시집왔을땐 논도 없고 텃밭 400평 뿐이였다고..논,밭사느 라 얼마나 배를 골았으며 고생을 하셨을꼬!??

 

사랑방은 손님 방인데 가끔 내 친구들이 놀기도 했다, 

겨울이되면 거름방 바닥이 너무차다고 안방에 모여서 옹기종기 잠을 자기도 하고

오밤중에 누군가가 오줌을 싸서 옷이젖으면 아버지 말씀.누가싼나 나오라고...

근디 지금 생각하니 오줌싼걸알면 싸지를안지~만에하나 내가 싸도 모르지용

 

누가 지도를 그렸는지 옷이 둘다젖었으니 알수가 있어야지! 우리둘은 밖으로 쫒겨난다,

여름엔 시원해서 좋지만 겨울에는 추워서 죽을뻔 했지용,

그래도 바람이 들어와 춥다고 문쪽에 이불을 쌓아서 막아주고 거름방에서 우리끼리 잘때는

밤중에 오셔서 이불믿에 손을 넣어보신다.바닥이 찬지를 점검해 보시는 것이다,

 

자식 사랑이 유달랐음은 내도 알지만 남에게는 후덕하시고 식구 에게는 너무 엄하셔서

우리 어렸을땐 아버지와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근디 방을 따로 쓰다보니 울 사촌동생이 지도를 그렸지 뭐야!

애매하게 나만 맨날 쫒겨나서 추운 겨울에 오들오들 떨었지 뭠니까,

 

지금같으면 병원갈일을 그때는 어리석은 촌 어른이라 키(치) 쓰고 소금 받으러 가고

나 어렸을땐 죽어도 무슨 병인지 모르고 죽었다 요말이죠.내도 그렇게 살았구

농사일은 서로 품앗이 해서 모심고. 밭매고. 벼베고. 바심하고  근디 우리는 아바지가

까탁스러워 홀악질 했어요. 요즘엔 기계로 농사일을 하지만 그때는 손으로~

 

농기구 외 생활기구는. 호미.괭이.소시랑.곡괙이.회전기.쟁기.도리캐.지계.도키.작두.자귀.

갈키.낫.절구통.절구댕이.키(치)다디미돌.방맹이.맷돌.지름틀.(기름짜는기계)

무지 힘들고 학교도 못가고 맨날 결석에 일만 했다 요말여라..

소학교는 오리(10k)중핵교는30리.애지간 해선 고등핵교는 꿈도 못꾼다,

고등학교는 유학을 가야하고....

 

뻐스도 없고 걸어서 다녀야 하니까 새벽부터 서둘러야 하고 오밤중에 집에 들어오니 무섭구

돈도 없지만 무섭어서..등교길가에 공동묘지라도 보이면 귀신이 머리위에 왔다갖다..

핵교 가는 도중에 저 먼데서 자동차 오는 소리가 나면 죽어라 달려서 언덕바지에서 차를 기다렸다

차(추럭)가 올라가는 순간~올라타버리면 광천에서 내릴수 있었다 요말여~올라타면 기분 짱...

지금도 올라탈수 있으려나!? 우리는 그렇게 커서 그것이 지금은 추억으로 남아서 가끔 꺼내보면서

 

그렇게 시골 고랑텡이에 둠벙에서 멱감고 나무해 불때고 가마솟에 밥해먹고 산으로 들로 싸 다니고

셩꺽어묵고. 삐비뽑아먹고.찔레꺽어묵고.쑤수깽이.아까시순.중나무순.칙순꺽어묵고..그렇게..

멕데기(자치기)치고. 찡가이.사방치기.공기놀이.제기차기.팽이치기.숨박꼭질.발작뛰기.고무줄놀이

줄넘기.애고 재미저라..지금 생각해도 그때 그 시절이 그립구랴~

 

길가엔 미루나무.울타리 넘어엔 나팔꽃. 해바라기.봉숭화.서광꽃.백일홍.맨드라미

짚으로 나래틀어 지붕에언고.담장엔 용새틀어 언고.울타리엔 쑤수깡역어서..싸리문이 지금 대문이고..

식수는 논두렁 가운데있는 둠벙물을..근디 우리동네 부잣집 참봉집옆에 사람키로 한질정도의 우물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참봉집 우물이 었나보다. 6.25때 식구가 모두 몰살에 흩어저서 주인없는 우물이되어

우리도 가끔 그 물을 길어다 묵었다,

 

그쪽에 사는 사람들은 그물을먹고 살았는데 우리가 거기가기는 너무멀어서 애지간하면 둠벙물을 먹었다

둠벙에서 물을프다 뱀이나오는 날엔 어쩔수없이 그 먼곳으로 가지만 몆일지나면 다시 논두렁물을.. 

논물과 샘물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거름 물에 뱀이 살고있는 그런물~우리는 뱀과함께 그 물을 먹고 살았다.

그것 뿐이랴~물두멍은 물지게로 다섯번정도 길어다 부어야 차는데 지금 생각하면 뚜껑을 왜 덮지 않았을까?

 

어느날 아침에 일어나 부엌에 들어가면 어제 길어다 채워논 두멍(큰 항아리)물 에서 쥐가빠저 휘염치고 다닌다,

아불싸!!이 물을 버려야 하냐!?그냥 먹어야 하냐?! 먹자니 더럽고 버리자니 아침이늦어 학교지각이고..

그것뿐이 아니다. 두멍에 물을 다시 채우려고 두멍청소 하느라 조금남은 물을 휘~~휘~저으면

퉁퉁불은 쥐가 털이 다 빠저서 하얀몸을 드러내며 휘영청 밝은 보름달 처럼 뽑내며 떠 올라온다,

참담하고 암담하죠 아마도 나는 어렸을때 쥐 썩은물. 뱀집 물을 먹고살아서 지금 건강하지않을까?

 

절구통에 방아찧어 묵고.맷돌에 콩갈아 두부해묵고. 다디미돌에 반들반들 다듬어서 옷해입고..

요즘엔 고향에 가보면 집집마다 수도꼭지에 수새식 화장실에 없는것 없이 살고있어서

예전에 그 모습을 볼수가 없어 조금은 아쉽기도..애고 요즘 애들이 그것을 알리가 없지용

아버지 엄마 생각하다 요기까지 왔다네. 얼마나 멀고 긴~세월인데..

얼마나 먼~길인데 글~몆줄 로......

'나의이야기 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버지와 백두산 여행(07년7월31일)  (0) 2007.07.31
마음이 산란해서,  (0) 2007.07.28
친구에게서  (0) 2007.07.07
한강수게 (07년6월25일-29일3박4일)  (0) 2007.06.27
할머니 생신,  (0) 2007.06.17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