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남촌님)시
by 들 국 화 2013. 8. 9. 21:39
반달 / 유영관
구청 시민축제의 밤
하늘에 오색불꽃 토해내어
반달 떨어뜨리려 해도
오월의 밤은 잘도 여문다
영락공원 뒷산
송화가루 뭉실 피어오르다
이내 사라지면
시집도 가기전
잿으로 뿌려진
울 누이 하얀 모시옷처럼
파아란 너울이 되었다가
노랑나비로 환생하여
희고 고운 아카시아 꽃으로 피워낸
반달은 바람에 날려
짓다만 십오층 철골조 옥상을
재빠르게 지나가고
막 버스가 그 뒤를
더 빠르게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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