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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바람

나의이야기 등

by 들 국 화 2013. 6. 1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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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바람이 확실하다.

요즘 남쪽나라 어떤님의 시를 보면서 글꾼들은 이세상 모든만물들의 생시,생태,

죽는날,모든이치를 알아야되겠구나,고 생각해본다.많은 고뇌가 내눈에 보인다.

물론 글쟁이들 마음은 남다르니까 술한잔에 번뜩이는 착상이 떠오를수도 있겠지만..

 

나야 뭐 애저녁에 꿈은 버렸고,용기도 꿈도 없이 평범한 엄마로 살아왔고 책을 많이

읽는편도 아니고 시를 즐겨 읽는것도 아니지만 가끔은 외워두고싶은 글들이 있었다.

시집이라야 아침을여는 명시100선,한국명시선,글구 문한종 작 제6시집 망향별곡

을 읽은것이 전부다.

새삼스레 무슨 시를 외워보겠다고..

 

절에다니면서 기도문 하나 못외운다고 스님한테 꾸지람 들어도

천수경 한페이지 외우는것으로 만족하며 오랜세월 지내왔다.

사는것이 뭐 별거더냐?

근디말여,

요즘엔 아버지가 하시던 말씀이 가끔 가슴을찌른다.

책은 언제나 머리맡에 놓고 시간날때 열어보라시던 말씀땜에..

 

세상 살아가는데 학벌이 필요하겠지만

보고 듯고 느끼며 버릴것버리고 가슴에 닮을것 닮아두고,받으면 값으면서

그렇게 살아간다면 이것이 최상 아닐까 생각하며 살아온셈이다.

아들 전화번호도 외우지못하면서 무슨 시를 외우겠다고..

 

지긋이 눈을감고 한소절 한소절 내려보고싶지만, 고곳이 안된당께요.

시든 소설이든 한구절 한구절 써내린것을 보면서 이들 머리속은 어떻게 생겼을까,

누에나 거미뱃속에 웅크리고있다 필요할때 줄줄내려뽑는줄, 글쟁이들 머리또한 그런모양이다.

세상사 모르는것이 없어야 되겠으며 타고난 상상력,감수성이 있어야 된다는것 외,이것 저것..

글을 줄줄 내리뽑는 재주, 와!

재삼 이들은 세상 만물 모든것들의 생일생시를 알아야 되겠구나,고 생각해본다.

 

    공허 / 유영관님 작

길 잃어버린 낮달이 반쪽얼굴로

서늘해진 가을 하늘 부여잡고 길을 묻는다

 

오늘도 천근만근 바윗덩이가

좁디좁은 가슴을 짓누르고 있건만

나는 나를 찾기 위해 길을 나선다

 

준비 없이 햇살 떠오르는 동녘하늘을 쳐다봐도

한 구석이 휑하니 비어있는 것

 

한 움큼 밖에 안되는 가슴에

무얼 그리 채울게 많은지

 

서투른 몸짓으로 허공을 허우적거리다

몇 잔의 술에 취해 잠들어 봐도

뚫린 가슴엔 채워지지 않은 허무만

폐신문지 묶음 마냥 차곡차곡 쌓인다.

 

캬~!기가막히죵?

 

들국화/문한종님 작(제5부 여정속의 아쉬움)

 

가을밤 수를놓는 국화꽃잎 속삭임이

오만의 씨앗들을 무엇으로 달래었나

찬서리 홀로마시며 가지가지 웃는다.

 

봄여름 흥청이던 만발의 꽃잔치에

시새움 싫었던가 긴긴 날은 짐짓 피해

네 홀로 벙그는 마음 깊은 속을 알겠다.

 

하도 긴 진통 끝에 가을에야 피는 꽃잎

속살눈 감추면서 기약맺는 언약인가

희고운 아낙손에서 꿈을 담는 들국화.

 

남촌님도 들국화라는 시를 남겼는데..

 

눈물/김현승 작

 

더러는

옥토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저,,,

 

흠도 티도,

금가지않은

나의 전체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 제,

나의 가장 나아중 지니인 것도 오직 이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너를 위하여/김남조 작

 

나의 밤 기도는

길고

한 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 뜨는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

 

갓 피어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저본

너그러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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